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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드라마 소개

하우스 오브 드래곤, 왕좌의 게임 실망했던 사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이유

by 직장인스 2026. 5. 8.

왕좌의 게임 시즌 8 결말에 실망하고 나서 다시는 이 세계관 드라마 안 본다고 했었다. 근데 하우스 오브 드래곤 얘기가 계속 들려서 결국 틀었고, 2화쯤부터 그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House of the Dragon. HBO에서 2022년부터 방영 중인 왕좌의 게임 프리퀄이다. 왕좌의 게임보다 약 200년 전, 타르가르옌 가문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의 이야기다. 왕좌의 게임을 봤다면 더 풍부하게 볼 수 있고, 안 봤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전혀 문제없다. 오히려 왕좌의 게임에 대한 기대치나 선입견 없이 보면 더 신선할 수도 있다.

드래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드라마가 또 있나

왕좌의 게임에서 드래곤이 나올 때마다 화면이 달라지는 느낌이 있었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은 그 느낌이 드라마 전반에 깔려 있다. 타르가르옌 가문이 드래곤을 타는 장면들이 시즌 내내 나오는데, 지금도 이 퀄리티의 드래곤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또 있나 싶을 정도다.

드래곤 하나하나에 이름이 있고 각자의 성격이 있다. 어떤 드래곤이 누구 것인지, 그 관계가 이야기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가 시즌이 쌓일수록 중요해진다. 처음엔 그냥 멋있어서 보던 드래곤 장면들이 나중에는 감정적으로 무게가 실리는 장면들로 바뀐다.

가문 내부 싸움인데 왜 이렇게 복잡하고 흥미롭지

하우스 오브 드래곤의 핵심 갈등은 외부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타르가르옌 가문 안에서 벌어지는 왕위 계승 싸움이다. 레이니라 공주파와 알리센트 왕비파로 나뉘어서 가문 전체가 둘로 쪼개지는 과정이 시즌 1의 중심이다.

이 두 진영이 명확하게 선악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게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다. 레이니라가 옳은 것 같다가도 알리센트의 입장이 이해되고, 알리센트가 맞는 것 같다가도 레이니라가 억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반복된다.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는 채로 보게 되는 구조인데, 왕좌의 게임이 가장 잘했던 방식이 여기서 다시 살아난다.

시즌 1 중반에 시간이 점프한다,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시즌 1 보다 보면 중간에 갑자기 배우가 바뀌는 순간이 온다. 레이니라와 알리센트 역할을 하는 배우가 교체되는데, 시간이 수년 흐른 이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금방 익숙해진다. 오히려 어린 시절 두 인물의 관계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성인이 된 모습을 보면 감정이 더 복잡하게 쌓인다.

미아 고스와 에밀리 캐리가 어린 레이니라와 알리센트를, 에마 다아시와 올리비아 쿡이 성인 이후를 맡았다. 두 배우 조합 모두 각각의 방식으로 좋다. 특히 올리비아 쿡의 성인 알리센트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많은 평가를 받는 연기 중 하나다.

시즌 2는 더 직접적이고 더 치열해진다

시즌 1이 갈등이 쌓이고 선이 그어지는 과정이었다면 시즌 2부터는 그 갈등이 본격적으로 폭발한다. 드래곤과 드래곤이 맞붙는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 장면들의 스케일이 왕좌의 게임에서 기억에 남는 전투 장면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시즌 2 공개 이후 평가가 시즌 1보다 더 좋다는 의견도 있고, 전개가 느리다는 의견도 있다. 직접 보면 시즌 1에서 쌓인 감정들이 시즌 2에서 터지는 방식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시즌 1 없이는 시즌 2의 무게가 절반도 안 느껴질 거다.

왕좌의 게임을 재미있게 봤다면 이건 필수다

왕좌의 게임 시즌 8 결말이 아쉬웠던 사람들이 하우스 오브 드래곤에서 다시 그 세계관의 재미를 찾는 경우가 많다. 같은 세계이지만 이야기가 완전히 새로 시작되는 구조라 결말 논란과 무관하게 신선하게 볼 수 있다.

왕좌의 게임을 아직 못 봤다면 굳이 먼저 볼 필요는 없다. 하우스 오브 드래곤 자체로도 완전한 이야기가 된다. 시즌 1 1화, HBO 드라마답게 첫 장면부터 분위기를 잡는다. 그 분위기에 끌린다면 이후는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