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을 아직 안 봤다고 하면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어떻게 아직도 안 봤어?"와 "솔직히 부럽다, 처음 보는 거잖아."
두 반응 모두 맞는 말이다. 그만큼 이 드라마는 처음 접하는 경험 자체가 특별한 작품이다. 어떤 장면에서 충격을 받을지, 어떤 인물에게 감정이 쌓일지, 그리고 그 감정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아무것도 모른 채로 보는 경험은 두 번 다시 할 수 없다.
이미 본 사람도 많고 결말 논란도 유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처음 몇 화는 솔직히 헷갈린다
왕좌의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당황하게 된다. 가문이 여러 개고 이름도 낯설고 관계도 복잡하다. 시즌 1 초반에 보다가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 구간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구간을 버티고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인물들의 관계가 파악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드라마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바뀐다. 처음에 낯설게 느껴졌던 이름들이 하나씩 의미를 갖기 시작하고, 그때부터는 멈추기가 어려워진다.
시즌 1 중반 이후부터는 이 드라마가 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는지를 직접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는 밤을 새우는 게 당연해진다.
이 드라마가 다른 판타지와 다른 이유
왕좌의 게임을 판타지 드라마라고 부르지만, 사실 판타지적인 요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적어도 초반에는 그렇다. 오히려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정치 드라마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권력을 향한 욕망, 배신, 생존을 위한 선택들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선한 사람이 반드시 살아남지 않고, 나쁜 사람이 반드시 벌을 받지도 않는다. 보는 내내 어떤 인물이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고, 그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드라마가 남기는 충격이 크다.
감정을 쏟아부은 인물이 갑자기 사라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이 드라마를 보는 방식 자체가 바뀐다. 어느 인물도 안심하고 좋아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결말 논란, 그래도 봐야 할까
왕좌의 게임 하면 결말 논란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8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드라마 전체에 대한 인상에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1부터 시즌 6까지의 완성도는 그 논란과 별개로 평가받아야 한다. 결말이 아쉽더라도 그 과정에서 쌓이는 경험 자체의 밀도는 어떤 드라마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결말을 알고 봐도 시즌 4, 5, 6의 전개는 여전히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결말 때문에 시작을 망설이고 있었다면, 그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드라마다.
어디서부터 봐야 할까
당연히 시즌 1 1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건너뛰어도 되는 구간이 없다. 오히려 초반에 지루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 나중에 다 의미를 갖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즌 1 9화는 이 드라마가 다른 드라마와 완전히 다르다는 걸 확실히 느끼게 해주는 화다. 이 화를 보고 나면 왕좌의 게임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회자되는지 직접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멈추는 게 불가능해진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이 딱 좋은 타이밍이다.